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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례관리 공부] 02. 사례관리 팀학습을 읽고
    page 03. 사례관리/chapter 01. 사례관리 공부 2020. 10. 1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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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logue. 사례관리는 당사자와의 인간적인 만남에서 시작한다

     

    사례관리 사업을 담당한지도 어느덧 한 달의 시간이 흘렀다. 사례관리 대상자 가정에 방문하여 상담을 진행하면서,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 우선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사례관리 사업은 내가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임하느냐에 따라

    사업의 양도, 대상자와의 관계도, 많이 달라지겠구나"

     

    였다. 따라서 고민도 걱정도 늘어만 갔다. 그 때, 팀 학습을 위한 책장에 있는 책을 한 권 발견했다.

     

    [사례관리 팀학습 : 어느 종합사회복지관의 사례관리 학습과 적용 이야기]

     

    [나와 한 주간 함께 한 녀석]

     

    책이 빨간색이라 눈에 들어왔는지, 이론에 포커스를 맞춘 기본서가 아니어서였는지, 내 눈에 딱 들어왔다. 그리고 책 뒤에 써있는 이 문구를 보고, 읽으며 공부해보기로 마음을 굳혔다.

     

     

    "사례관리 실천하며,

    '그래, 이래야 사람이지! 이런 곳이 사람 사는 동네지!'

    하게 된다면, 사례관리 잘한다, 잘했다, 할 겁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사례관리 팀학습 책을 공부하며 중요하게 생각한 점과, 솔직한 나의 느낌을 담아갈 생각이다.

     

     

    page 1. 관계의 변화는 '경청(傾聽)'으로부터 시작된다

     

    책은 한 종합사회복지관의 사례관리 실무자들이 팀학습을 하는 일련의 과정을 그대로 담고 있다. 실무자들은 자신이 사회복지사업을 진행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풀어가며 사례관리보다는 '사회복지사업'에 대해 함께 공유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중 책의 편집자인 김세진 사회복지사가 실무자들에게 전해준 어르신들과 함께 한 나들이에 대한 실무자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어르신 나들이를 진행했는데 좋은 곳으로 모시고 가서

    잘 구경시켜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계획, 답사, 진행 모두 담당 선생님이 맡았습니다.

    .

    그런데 나들이 가는 날에 비가 왔어요.

    참석한 어르신들은 담당자가 날짜 하나 제대로 못 잡냐고 화를 내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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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공교롭게도 그 다음 해에도 나들이 갈 때 비가 왔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나들이 전 과정을 당사자이신 어르신과 함께 상의해서 계획을 세웠습니다.

     

    비가 오자 어르신들이 이러셨답니다.

     

    '비가 와도 괜찮아. 그럼 버스 안에서 신나게 놀면 되지'"

     

    [사례관리 팀학습 中]

     

     

    사례관리 사업을 담당하고 사례 대상자들을 만나 상담을 진행하던 내 모습을 생각해봤다. '나는 너무 내 이야기만 한 것은 아닌지', '정말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진심을 다했는지'. 생각해보면, 나는 기존 담당자가 적어놓은 상담일지만을 보며 그들을 판단하고, 평가했던 것 같다. 실제로 그 사람들을 접해보지도 않은 채!!

     

    내가 들을 준비가 되었을 때, 비로소 상대방도 나에게 말할 준비를 하지 않을까? 관계는 내가 말하고 들을 준비가 되었을 때 출발하는 것 같다.

     

     

    page 2. 경청이 다져놓은 관계, 대화로 이어가다

     

    사례관리 팀학습 책에는 5명의 사회복지사가 겪은 사회복지 현장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 과정들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사회복지사의 사례관리에 대한 생각과 과정을 인터뷰를 통해 잘 담아서인지, 읽는 과정이 어렵지 않고 재미있었다.

     

    책을 읽는 중에 인상깊었던, 그리고 공감이 갔던 내용은 '어르신이 사회복지사를 대하는 태도'였다.

     

     

    "처음 어르신을 뵙고 급식사업에 관해 여쭈었을 때 대부분의 어르신께서는

    '늙은이가 주는대로 먹지'

    '많은 사람이 먹는데 어떻게 일일이 다 맞추겠어'

    하시며 말씀을 아끼셨습니다"

     

    실습생들이 정리해 온 자료에는...

    그동안 말씀하지 않으셨던 부분이 담겨있었습니다

     

    "간이 싱거워"

    "반찬은 맛있는데 3일 정도 먹기에는 양이 좀 적은 것 같아"

    "씹는게 힘들어서 잘게 썰어져 나오면 좋겠어"

     

    서비스를 결정하는 제 자리 때문에

    어르신들은 저를 불편하게 생각하셨던 모양입니다

     

    [어르신이 사회복지사를 대하는 태도 中]

     

    이후 이 사회복지사는 '담당자로서 모든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음의 한계'를 생각하며, 대상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봉사자를 통해 어르신의 욕구와 어려움을 확인하고 개입하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나 역시 사례관리를 하기 전, 조사연구사업을 할 때가 있었다. 그 때 이용인을 대상으로 설문지 작성을 요청할 때 이런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다 [매우 만족]에 체크해"

    "좋다고 적어야 이거(프로그램) 안 없어져"

     

    누군지도 모르는 담당자가 들어와 설문지에 답해달라고 할 때, 이용인분들은 '행여나 내가 이용하고 있는 것들이 사라질 수도 있으니까'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이 글을 읽으며 그 때 생각이 났다.

     

    관계가 쌓여야 마음이 열리고, 마음이 열릴 때 비로소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이것이 라포형성이라고 생각한다.

     

     

    page 3. 사례관리 담당자의 중심잡기

     

    강점관점. 사례관리를 공부하면서, 그리고 세미나나 현장관련 책을 읽으면 빠짐없이 나오는 단어다.하지만 변화무쌍하고 다양한 욕구와 갈등상황을 가지고 있는 대상자를 만나면, 담당자는 '강점관점은 커녕 내 감정 다스리기 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받는 것에 익숙해진 대상자가 '겨우 이거 주려고 온거냐?'라고 말하거나, 인사조차 하지 않는 모습을 볼 때면, '다음에 드리지 말까보다!'(이건 내 경험) 하는 미운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기도 한다. 책에 나오는 사회복지사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읽으며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문제는 이런 마음과 생각이 하나 둘 쌓이다보면, 사례관리를 그저 맡겨진 사업으로 생각하고 형식적으로 관계를 이어가는데 익숙해 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다 보면 강점관점은 커녕, 문제와 욕구만 가득한 관점으로 대상자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

     

    답은 대상자에게도 있지만 사례관리를 하는 나에게도 있다. 사례관리는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닌 대상자와 내가 함께 이뤄가는 것이자, 함께 중심을 바로 잡고 성장하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례관리 담당자의 중심잡기가 필요하다.

     

     

    Epilogue. 묻고 기록하고 정리하자

     

    정신없이 바쁜 가운데에도 책을 읽으며 공부한 나를 칭찬했다.(좋아 잘하고 있어)이번 사례관리 팀학습 책을 읽으며 내가 내린 결론은,

     

    (대상자에게) 묻고,

    (일련의 과정을) 기록하고,

    (대상자의 입장에서) 정리하자

     

    였다. 관계를 통해 대상자와의 라포를 형성하고, 기록을 통해 자칫 놓칠 수 있는 상황을 자료화하고, 대상자의 입장에서 정리한다면, 사례관리를 하는데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아무튼 사린이인 나에게 현장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잘 공부하고 적용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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