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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2.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사람들에 대한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page 01. 좋아서 하는 사회복지/chapter 03. 사회복지에 대한 생각 2019. 10. 1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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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logue.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일부 후배들의 충격적인 동기!!

     

    나는 가끔 운이 좋게도 후배들에게 사회복지조사론이나 인행사를 개별적 또는 집단으로 알려주고, 1급시험을 함께 준비하는 모임에 종종 초대받고는 한다. 또는 사회조사분석사를 준비하는 예비사회복지사나 다른 기관의 사회복지복지사를 만나 그 분들에게 사회복지 통계의 필요성과 실무에서 사회복지조사의 필요성을 말씀드리기도 한다.

     

    그 때 나는 강의를 시작하기 전 이런 질문으로 말문을 열곤 한다.

     

    "어떤 계기로 사회복지를 공부하게 되셨어요?"

     

    이런 나의 질문에 불과 3~4년 전만 하더라도,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회복지를 꿈꾸게 되었어요"

    "내가 다른 분들께 기쁨과 행복을 드릴 수 있다는 사실, 거기에서 보람을 느꼈어요"

    "안정적으로 일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이런 답변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나는 최근 예비 사회복지사 및 후배들, 실습생에게 이러한 질문을 했을 때, 그들로부터 듣게 된 답변은 충격적이었다.

     

    "엄마가 여기 쓰라고 해서요" "취업 잘된대요"

    "사회복지 쪽으로 공무원 되려구요. 사회복지쪽이 공무원 되기 쉽다던데"

    "글쎄요, 점수 맞춰서 왔는데"

     

    불과 몇 년 사이에 사회복지사를 꿈꾸고 진로를 선택한 사람들의 가치관이 변해버린걸까? 솔직히 당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고 싶었지만, 그들에게 사회복지사에 대한 가치관과 여러 조언을 해주는 것으로 나의 감정을 대신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렇게 변하게 된 것일까?!!!

     

     

     

    page 1. 낮은 진입장벽이 직업의 가치관까지 낮출 수는 없다!!

     

    "공무원 시험 합격은 XXX"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 취득, 지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사회복지사 향후 직업전망 밝아, OO주, OOO만원이면 취득 가능"

     

    이런 글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우스개 소리 삼아 이야기 했던 "운전면허증 다음으로 많은 자격증이 사회복지사 자격증" 이라고 했던 농담은 이제는 현실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이렇게 사회복지사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지자, 주변에서 나에게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 및 전망을 물어보는 사람 또한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부분 그들의 질문은 이런 것들이다.

     

    "사회복지사 취업하기 쉽냐?"

    "사회복지사 하면 한 달에 얼마정도 벌 수 있어?

     

    그런 질문을 들었을 때, 나는 역으로 그들에게 물어보곤 한다.

     

    "너 내가 일하는거, 공부하는거 옆에서 다 봤잖아? 너가 볼 땐 쉬워보였니?"

     

    사회복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현장에 대한 무지(無知)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아졌다. 그리고 실제로 70세가 넘은 분,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만을 들고 복지관에 취업하겠다고 오시는 분들, 이력서를 내시는 분들 또한 많아졌다.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이 분들의 서류는 펼쳐보지도 않은 채 컴퓨터 휴지통으로 Shift를 누른 채 버린다.

     

    운전면허증이 있다고 해서 아무나 택시운전이나, 기업총수의 운전기사, 버스기사가 될 수 없다.

    조리사 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을 식당의 메인쉐프로 당장에 뽑지도 않는다.

     

    실제로 수많은 직업군이 자격증과 함께 그 사람의 업무능력과 잠재력, 직업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보고 그 사람을 채용할지 말지를 결정한다. 사회복지라는 직군 또한 그렇다. 자격증을 따기는 쉬워지지만 갈수록 채용의 장벽은 높아질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회복지사업에 대한 공부, 애정가지기, 사회복지와 친해지는 훈련과 공부, 연습을 꾸준히 해야한다.

     

     

     

    page 2. 지금이라도 사회복지에 대한 진심어린 관심을 가지고 접근했으면!!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사회복지분야에 대한 관심보다는 '안정성'과 '취업'만을 생각하며 접근한다면, 취업은 생각보다도 훨씬 힘들 뿐더러, 행여나 취업을 하더라도 이미 어긋나버린 직장생활의 가치관을 다시금 맞게 끼워맞출 수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사회복지 현장은 녹록하지 않다.

     

    사회복지는 사람이 주가 되는 학문이다. 소외된 계층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조직화를 통한 지역사회와 지역주민의 자생력 강화, 아동부터 청소년, 성인, 노년층, 장애인, 독거노인, 한부모가정, 새터민 등... 분야도 다양하고 접근방법도 다 다르기에, 내가 일하고 싶은 분야나 필드가 명확하게 정립되어 있지 않으면, 녹록치 않은 사회복지 현장에 금세 소진될 것이다.

     

    만약 정말 사회복지사를 진지하게 꿈꾸고 있는 후배, 또한 제2의 직업으로 사회복지사를 꿈꾸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다음과 같이 준비하시기를 꼭 권해드리고 싶다.

     

     

    1. 일하고 싶은 분야(기관)를 선택하고 공부해라

     

    : 사회복지는 정말 다양한 분야가 있다. 복지관만 하더라도 종합사회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노인복지관이 있고 종합사회복지관도 아동사업에 중점을 둔 복지관, 영구임대단지에 있어 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한 사업에 중점을 둔 기관 등이 있으며, 장애인복지관도 모든 장애유형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장애인종합복지관과 각 장애유형별 복지관도 있다. 이에 일하고 싶은 분야를 정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만일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지를 결정하지 못했다면, 필드분야를 두세가지 정도로 줄여서 직접 활동해보는 방법도 추천한다. 그렇게 하고 싶은 분야를 줄이기만 해도, 진로를 선택함에 있어 훨씬 수월해진다.

     

     

    2. 일하고 싶은 분야(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해라

     

    : 봉사활동은 봉사점수 획득, 봉사과목 이수 외에도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실무자들이 일하는 환경을 직접 확인할 수 있고, 기관의 장·단점, 실무자들이 사회복지사로서 취하는 역할이나 자세, 클라이언트(이용인)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또한 봉사활동을 통해 실무자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향후 그 기관에 입사지원서를 낼 때에도 꽤나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단, 봉사활동을 열심히, 성심성의껏 해서 긍정적인 이미지가 남아있어야 한다). 실제로 누군가를 채용한다는 것은 앞으로 기관의 사업을 그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기 때문에, 서류만으로 드러나있는 누군가를 채용하는 것보다는, 실제로 사업을 통해 만나왔던 사람에게 눈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봉사활동은 가급적 단기 자원봉사보다는 6개월~1년 이상의 장기 봉사활동, 단순 환경정리보다는 프로그램 지원이나 행사 지원과 같은 현장 중심의 봉사활동을 추천한다.

     

     

    3. 기억은 기록을 이길 수 없다. 끊임없이 기록하고 수시로 확인해라

     

    백 날 기억하려고 해도, 정작 필요할 때 기억나지 않으면 쓸모없는 것이 된다. 이는 사회복지 뿐만 아니라 모든 일상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사회복지 수업에 대한 느낌, 봉사활동에 대한 소감, 과제 및 활동에 대한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있다면 기억하려 하지 말고 기록하는 것이 좋다. 작은 노트나 수첩에 기록해도 좋고, 블로그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를 활용해도 좋다. 이런 기록이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2년, 4년 동안 매일매일 쌓인다면, 730개, 1,460개의 소중한 나의 아이디어 노트와 기록물이 된다. 별 것 아닌 것 같았던 이 기록은 실제로 사회복지 현장에서 써먹을 수 있는 나의 소중한 무기가 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기억은 기록을 이길 수 없다. 이것이 내가 이렇게 포스팅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지막,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훈련을 해라!

     

    사람은 본성적으로 '남'보다는 '나'를 우선시 할 수 밖에 없는 존재이다. 하지만 사회복지는 '나'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때문에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을 하는 그 순간만은 '입장 바꿔 생각해 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아마도 우리가 사회복지 현장에서 만날 대부분의 클라이언트는 사회적 약자일 것이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어 그 어떤 지원도 받을 수 없는 사람, 경제적/정서적인 어려움으로 곤경에 처해있는 사람, 또는 이러한 환경에 오랜기간 노출되어 모든 사람에게 적대적으로 대하고 불신하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우리는 그 사람을 대하는 시간동안 라포형성과 기본적인 사정, 욕구파악 및 향후 지원방향 등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때문에 '나' 중심적 사고가 아닌 '타인' 중심적인 자세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연습을 습관화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내가 좋아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 적 자세이다.

     

     

     

    Epilogue. 사회복지사를 많은 사람들이 꿈꾸고, 그 꿈을 이뤄갔으면 합니다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회복지사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바람이다. 하지만 그저 막연하게 '어떤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는 목표나 희망 없이 그저 사회복지 과목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따는 듯한 요즘 많은 학생들의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에 이렇게 글을 쓴다.

     

    직업이라는 것은 나의 경제적, 정서적, 사회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또 하나의 옷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사회복지사로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꿈과 희망, 삶을 그려가며 우리를 찾아온 또 한의 이웃이기에, 매 순간과 관계에 있어 결코 소홀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복지사의 역량과 전문성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다.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그 꿈을 이루고 수많은 사회복지 영역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기를 소망한다. 그 꿈들이 하나씩 모여 지역사회가 변화되고 사회가 변화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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