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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청갤러리 전시회 '위안사물도'(19. 8. 15.)
    page 11. 일상 다반사(여행)/chapter 01. 일상 다반사(한국) 2019. 8. 1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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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ge1. 위안사물도

     

    험난한 방문길이었다. 광복절을 맞아 인파 속에 꽉 막힌 도로 위를 굳이 비집고 들어가며 가겠다고 이야기했던 서울 시민청. 시민청 갤러리 전시회 '위안사물도' 전시를 보기 위해 갔다. 정신없이 복잡한 시청 앞 길과는 달리 시민청은 아주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이 중에서도 많은 이의 발길이 이어지지는 않았던(?) 위안사물도 전시장을 찾았다.

     

    [전시회장 입구]
    [전시회장 내부]

    전시회장 내부는 크게 위안사물도, 취향갤러리, 시시한 사물놀이로 구성되어 있었다.

     

    위안사물도에는 내 삶에 위안이 되었던 사물과 그 사물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고, 취향갤러리에는 누군가의 눈에는 시시할 수 있지만, 작가 자신이 바라봤을 때 위안이 되는 사물들을 모아놓은 집합체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시시한 사물놀이는 평범한 사물들이 가지는 사물이 일상에서 줄 수 있는 의미를 엮어 만든 글귀와 사물들을 진열해 놓은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page2. 위안사물도

     

    위안사물도에는 누군가에게는 평범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버릴 수 없는 소중한 기억으로 자리매김한 사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콜라병, 편지, 봉투 등. 다양한 사물들의 그림과 사연, 그리고 그 뒤에 전시되어 있는 실제 사연이 담긴 사물들. 내 손에 의해 쥐어지고 버려지던 그 평범한 사물들이 어떤 누군가에게는 버려질 수 없는 소중한 기억과 추억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소중함이 기억에 남았다.

     

    '나는 과연 누군가에게 버려질 수 없는 특별한 사람일 수 있을까?'

     

    [위안사물도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다]
    [사연이 담긴 그림과 그 사물에 대한 사연이 적혀있다]
    [실제 사연이 담긴 사물도의 실물]
    [가장 기억에 남았던 위안 사물도의 웰컴티세트잔]
    [평범한 사물이 작품이 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꼈다]

     

     

    page3. 취향갤러리

     

    위안사물도가 위안이 되는 작가의 사물들의 의미와 사연을 게시한 공간이었다면, 취향갤러리는 작가들이 느끼는 소중한 사물들과 그것을 모아 시민들에게 안내하는 일종의 컬렉팅 쇼 같은 느낌이었다. 여기에는 다양한 마그넷과, 부채, 각종 사연이 담긴 사물들이 한가득 작품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나는 소중하게 생각하며 모아온 물건들이 있나? 돌아봤을 때 조금은 부끄럽기도 했지만, 지금의 이런 작업들이 나중에는 하나의 컬렉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취향갤러리의 설명이 적혀있다]

     

    [감상하고 있는 세라도 한 컷]

     

     

    page4. 시시한 사물놀이

     

    시시한 사물놀이는 평범하게 접할 수 있는 사물에 의미를 덧입히는 작가들의 놀이터 같았다. 시시한 말장난부터, 의미있는 명언들까지. 사물을 통해 파생할 수 있는 의미를 멋진 이야기와 글귀로 재탄생 시킨 작가들의 노력과, 놀이(?)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사물에 의미를 더하니 멋진 하나의 글귀가 된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커다란 공모양의 행사장(?)이 하나 있다. 그 안에 들어가면 수많은 별사탕과, 나의 이야기를 적을 수 있는 페이퍼, 그리고 수많은 별사탕이 담겨있는 주머니들이 걸려있다.

     

    우리는 그 중의 하나의 주머니를 집었다. 그 주머니에 있는 별사탕을 한 개 꺼내 먹은 후, 주머니 안에 있는 글귀를 펼쳐보았다.

     

    "당신은 아름다워요" "너무 애쓰지 마세요"

     

    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누군가가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쓴 글귀여서인지 마음 깊숙히 와닿았다.

    일일이 주머니에 별사탕을 넣고, 글귀를 일일이 출력하여 넣었을 작가들의 노고가 느껴졌다.

    광복절을 맞아 방문한 우리에게는 분명 이 전시회는 '소확행'이었다.

     

    [축구공같이 생긴 저 안에는 수많은 별사탕과 주머니가 걸려있었다]
    [저 주머니의 하나를 집어 별사탕을 한 개 먹고, 안의 글귀를 열어보았다]
    [누군가에게 응원이 되는 글귀가 적혀있다]

     

     

    page5. 전시회장을 나서며

     

    복지관에서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사람의 꼰대같은 마인드가 박혀서인지, 전시회를 기획한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노력이 보였던 전시회였다. 입구 옆 방명록부터, 한사람의 소중한 물건, 체험부스, 축구공 모양의 참여공간부터 별사탕과 그 안에 쓰여진 글귀들까지.

     

    작가들의 수많은 아이디어와 노력이 모여 하나의 전시회를 구성하였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러면서도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데 있어 나는 어떠한 마음가짐이었을까?', 적어도 내가 전시회장에서 만났던 두 분의 관계자는 진심으로 행복하게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행사를 시작하면 '아! 이제 시작했으니까 끝나기만 하면 된다'라고 생각했던 안일한 내 모습을 돌아보며 반성할 수 있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알고 지금을 돌아보았으면 한다. 그것을 충분히 느끼게끔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 곳에서의 소중한 추억은 바로 몇 계단 위 정신없이 펼쳐지던 집회 속에 금세 잊혀졌..... ㅋㅋㅋ

     

     

    [잘 보고 갑니다(두고보자 마누라!!!ㅋㅋㅋ. 내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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