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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여름휴가-책방시점(19.08.18.~19.)
    page 11. 일상 다반사(여행)/chapter 01. 일상 다반사(한국) 2019. 8. 2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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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ge 1. 조용하고 여유있게 책만 읽고 싶다

     

    나는 책을 좋아한다. 요즘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많이 안 읽지만, 한창 책을 읽을 때에는 1년에 한 150권은 족히 읽었던 것 같다. 내 이름에 '책'이 들어가서인지, 책은 무협지를 빼곤 장르 안가리고 잡다하게 읽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일도 일이고 결혼한지 얼마 안됐으니 가정에도 충실해야겠고, 바쁘게 보낸다는 핑계로 책을 등한시 했던 과거의 나를 반성하며, 이번 여름휴가의 컨셉은 독서로 정했다. 내무부장관(세라)에게 결재도 받았겠다. 주일 예배를 마치자마자 강화도에 위치한 책방시점으로 고고!!

     

     

    page 2. 책과 나. 단 둘이 떠나는 여행

     

    강화도에 위치한 책방시점은 파주 초입에 사는 우리집에서 차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다.

     

    [책방시점-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마니산로 101-16]

     

    북적이는 강화도 초입을 지나 15분 정도 달려오면 어느새 한적한 시골길이 펼쳐지고 그 길 한가운데 오늘의 목적지 '책방시점'이 자리잡고 있다. 

     

    오늘은 1박 스테이를 할 예정이기 때문에 바리바리 짐을 싸들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책방시점을 운영하시는 사장님의 설명을 듣고난 후, 우리는 곧바로 책읽기에 '돌입'이 아니라, 강화도에 요즘 핫하다는 루지를 타고 오기로 했다. (쩝~~!!)

     

    [책방시점의 안내문.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주인(여성) 분 참 글씨 예쁘게 잘 쓰시는듯]
    [루지타러 가기 전 세라랑 찍은 기념사진.(초점 나가고 더워 죽을뻔 ㅋㅋ)]

     

     

    page 3. 책방시점은?

     

    (일단 책방시점에 대한 본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주관을 바탕으로 적었음을 밝힙니다)

     

    책방시점은 1층에 침대방과 큰방 (2개 방)

    3층 다락방 (1개 방)

    총 3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은 주인 분들이 생활하시는 생활공간이다

     

    1층에는 커다란 테이블과 함께 식사 및 독서, 세미나 등을 할 수 있는 커다란 사랑방(?) 같은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테이를 하는 손님은 이 곳에서 조식식사를 할 수 있고, 저녁 11시까지 자유롭게 독서도 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1층 사랑방(?) 공간. 다양한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또한 책도 구입 가능한 공간]
    [부담없이 편하게 책을 고르고 읽을 수 있는 책장]
    [중간중간 책에 대한 스토리와 독서를 권장하는 센스있는 안내문도 볼 수 있다 (글씨 너무 예쁘심)]
    [아이들 손님을 배려한 동화책도 진열되어 있다(진짜 꿀잼)]
    [주인분의 센스를 엿볼 수 있는 디테일함(우리는 아침밥만큼은 무조건 일빠 크크)]

     

    2층은 책방시점 주인분들의 공간이기에 패스~~!!(물론 2층에도 다양한 책들이 있다)

    [주로 아동과 학령기 세대의 교육 관련 서적이 많이 있었다(교육 전공이신가??)]

     

    그렇게 우리가 하루동안 있을 3층에 도착. 원고지로 짧게 구성된 커튼을 걷으면~~

    그냥 앉아만 있어도 책이 술술 읽혀질 것만 같아!!

     

    [3층 다락방 입구. 원고지 커튼의 글귀가 참 마음에 와닿는다]
    [나의 비루한 몸뚱이를 하루동안 맡길 다락방. 이런 곳이라면 하루 종일 책만 읽을 수 있다]
    [해가 질 무렵 다락방 창문 밖을 담아본 사진(저 건물은 소방서)]
    [집주인분의 섬세함과 솜씨를 엿볼 수 있는 깨알 작품들이 많이 있다]

     

    이렇게 우리는 좋은 곳에서의 기억을 뒤로 하고 루지를 타러 갔다(하하하~~!!)

     

     

    page 4. 책으로 그려간 밤의 일기

     

    루지를 타고(두 번만 타고 옴 ㅋㅋ) 다락방에 앉아 책을 읽다보니 어느덧 해가 지고 있었다.

    해가 지고 나니 낯에 보이던 풍경은 쑥스러운 듯 사라지고, 밤을 주인공 삼아 나타나는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책방시점 간판에 불이 켜지고, 낮에는 보지 못했던 책방시점의 멍멍이 전등이와 마니도 집에서 빼꼼 고개를 내밀어 우리를 반긴다. 창의력과 아이디어에 대한 책을 한 권 읽고, 그동안 읽고 싶었지만 읽지 못했던 대도서관의 '유튜브의 신'이라는 책을 집어들고 밖을 서성여보았다.

     

    나름 청정지역인 파주에서도 잘 안보이는 별이 보인다.

    어두운 밤풍경은 캔버스가 되어 낮과는 다른 관점으로 우리의 게스트하우스를 보여준다.

    (하지만 더위에 쥐약인 나는 후다닥 다락방으로 올라갔다)

     

    내일 조식을 준비하기 위해서인지, 주인분들은 현재 게스트하우스의 유일한 손님인 우리에게 게스트하우스 방문객을 부탁하시고는 자리를 비우신다. 이 곳에서는 주인과 손님의 구분이 없다.

    책을 읽는 우리는 손님임과 동시에 이 게스트하우스의 주인이 되어 다른 사람을 만난다. 마음의 벽과 장애물이 없는 이 곳이 참 좋아진다.

     

    나도 이런 사회복지를 하고 싶은데... 참 쉽지 않아!

     

    주인 코스프레를 하며 뒤늦게 게스트하우스를 찾은 손님에게 방을 안내하고, 주인분들이 오심을 확인하고 다시 내사랑 다락방으로 올라갔다.

     

    이렇게 우리의 첫날은 저물어갔다.

     

    [저녁이 되자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책방시점' 간판]
    [저녁이 되자 나를 향해 시선을 마주쳐 주는 (너 마니니? 전등이니?)]
    [밤이 되니 다른 느낌으로 책방시점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게스트하우스를 지키면서 한 컷]

     

     

    page 5.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발자취가 있는 곳

     

    첫 날 책 두 권을 읽고 이제 다음 행선지(롯데월드~~!! / 내일모레 마흔인데 롯데월드 실화냐)로 떠나는 아침.

    정성스럽게 차려진 조식이 눈 앞에 있다.

     

    헉!! 이 집 조식 맛집인가요? 정갈한 빵에 스프에 샐러드를 게 눈 감추듯 먹고, 전등이와 마니의 장난을 눈에 담아본다.

     

    자유롭게 마을사람들과 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편하게 책을 읽고 자유롭게 이야기로 꽃을 피우는 곳. 다음에도 세라와 함께 오기를 약속하며, 안녕~~!! :)

     

    [정갈하게 차려진 조식. 정말 순식간에 먹었음]
    [여러 번 빨아쓰는 소창휴지. 이 집은 쉽게 버려지는 물건이 없다]
    [아침이 되자 자유롭게 뛰노는 마니와 전등이(주인분은 도촬)]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기념사진(안녕~~ㅠ 또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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