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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vie 3. [사회복지영화]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 감상평
    page 00. 좋아서 하는 사회복지(영화, 책)/chapter 02. 사회복지 영화보기 2020. 2. 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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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logue. 기타를 사랑하는 김지희 양을 알게 된 우연한 계기

     

    작년 12월로 기억한다. 기타리스트 함춘호씨가 재능나눔의 일환으로 우리 복지관의 수탁법인 행사에 참석하였다. 함춘호씨야 말이 필요없는 우리나라 최고의 기타리스트이니 잔뜩 기대를 하고 갔다. 그 때 첫 공연을 장식한 기타리스트가 바로 이번에 소개하려는 영화의 주인공 김지희 양이었다.

     

    연주를 본 나는 깜짝 놀랐다. '뭐지?' '엄청 잘치잖아' 공연이 끝난 후 함춘호 씨가 나와 김지희 양을 이렇게 소개한다.

     

    "기타 진짜 잘치죠? 그런데 지희양도 여러분처럼 장애가 있어요"

    "정말 기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친구에요"

    "여러분도 열심히 할 수 있죠?"

     

    함춘호 씨의 이 말을 들은 후, 다른 공연(심지어 함춘호 씨의 공연)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김지희 양에 대한 여러 스토리를 찾아봤다. 그리고 바로 이 영화를 봤다.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

     

    이 우연한 계기가 나에게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김지희 양과 그 어머니 이순도 님의 공연과, 처음으로 김지희 양이 엄마를 위해 만든 노래의 작곡기를 담은 영화를 포스팅하고자 한다.

     

     

    page 1. 김지희, 기타의 재능으로 승승장구하다

     

    김지희 양은 24살의 나이지만 지적능력은 8살에 머물러 있는 지적장애인이다. 하지만 기타를 잡을 때 그녀의 능력은 그 이상이 된다.

     

    [공연을 하고 있는 지희양의 모습]

    실제로 지희양은 매우 바쁜 스케쥴을 소화하고 있었다. '지적장애인 기타리스트' 그녀가 가는 무대는 굉장히 다양하다. 그리고 그녀의 옆에는 늘 엄마 '이순도'님이 있다. 공연스케쥴과 이동, 공연준비까지! 엄마는 지희와 늘 함께한다.

     

    [기타를 처음 접하고 연습하는 지희양]

     

    지희(여기서부터는 그냥 지희라고 하겠다)는 학교를 다닐 때, 아빠의 권유를 통해 기타를 배웠다고 한다. 하지만 기타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있던 지희는 빠르게 실력을 향상시킨다. 그리고 자신이 배운 것을 무대 위에서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지희는 다양한 무대에 서게 되고, 많은 대회에서 입상도 하게 된다.

     

    [제5회 무지개 예술축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지희양]

     

    이렇게 지희는 기타를 접한 후, 브레이크 없이 성장과 성공을 맛보며 승승장구 한다. 그런 지희에게 비장애인과 함께 경합하는 기타대회 참가는 처음으로(?) 브레이크로 다가온다.

     

     

    page 2. 지희의 첫 번째 실패!

     

    승승장구하던 지희는 비장애인들이 참여하는 기타경연대회의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에 오른다. 지희의 목표는 2등~3등!! 늘 나가는 대회에서 수상을 하고, 많은 공연에서 사람들의 응원과 박수를 받은 지희! 하지만 비장애인과 함께하는 대회는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었다.

     

    [경연에 담담하게 임한 지희]
    [대회에 지희는 수상하지 못한채 마무리된다]

    유일한 여성참가자. 또한 유일한 장애인 참가자로 많은 주목을 받은듯 했지만, 끝내 수상자 명단에 지희의 이름은 호명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교회 동생이 수상자로 나와서 깜놀~~!)

    지희에게는 수상자에 이름이 불리지 않은 것도 낯선 경험이었을 것! 무대에서 내려와 대기실에서 엄마를 만난 지희는 참아왔던 설움을 눈물로 풀어낸다.

     

    [탈락해 우는 지희를 위로하는 엄마]

     

    지희에게는 처음 맛보았을 실패!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지희를 기다리고 있었다.

     

     

    page 3.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지희에게 기타리스트로서의 성장을 위해 악보와 음표를 이해시키려고 하는 기타 선생님. 하지만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의 지적능력을 가진 지희에게는 음악이론은 너무도 어렵다.

     

    [음표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지희]

     

    지희의 성장을 위해서는 음악이론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기타 선생님. 하지만 지희 아버지는 지희가 좌절하거나 상처받는 일은 절대 안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며, 기타 선생님의 레슨방식에 불만을 갖는다. 기타 이론공부에 지적장애를 가진 지희가 한계에 부딪혀, 지금 좋아하는 기타마저 포기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아버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지희와 엄마는 새로운 기타 선생님을 찾고, 멀리 서울로 레슨장소를 옮기게 된다.

     

    [서울로 새로운 기타 선생님을 만나러 떠나는 엄마와 지희]
    [새로운 기타 선생님과 만난 지희]

     

    오랫동안 함께 해온 기타 선생님과의 이별 후 새로 만나게 된 기타 선생님. 새로운 기타 선생님은 '기타' 외에는 다른 이야기를 지희에게 건네지 않는다. 대전에서 서울로의 기타레슨 장소의 변경, 이렇게 지희는 기타리스트로서의 성장을 위한 움츠림에 들어갔다.

     

     

    page 4. 변화의 시작, 지희의 도전!

     

    [공연 전 함께 연주를 맞춰보는 정성하와 지희]

     

    공연을 마친 후, 지희는 자신의 기타에 감정이 부족한 것 같다고 자신을 평가한다. 엄마 외에는 그 어떤 누구와도 소통이나 교류를 하지 않는 지희. 이렇게 지희는 자신의 변화를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된다.

     

    지희의 새로운 도전은 바로 작곡! 작곡을 해보고 싶다는 지희의 말에 엄마는 당황스럽다. 음표에 대한 이해조차 어려운 지희가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불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엄마는 당황하지 않고, 기타 선생님에게 이 점을 솔직하게 이야기 한 후, 음악인으로서 지희의 창의성을 개발하기 위한 다양한 조언을 구하고 이를 실천으로 옮긴다.

     

    그 중 하나가,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함께하기! 예술적 창의성은 사회성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실패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교수님의 이야기에 따라, 지희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활동에 참여한다.

     

    [작곡을 해보고 싶다고 말하는 지희]
    [지희는 엄마가 아닌 다른사람들과 함께 활동한다]

     

     

    page 4-1.변화의 시작, 엄마의 도전!

     

    엄마도 지희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변화에 도전한다. 그 변화는 바로 지희와 떨어져 지내기! 엄마는 지희에게 서울로 혼자 레슨을 다녀올 것을 권한다. 그렇게 시작된 지희의 나홀로 서울레슨기!! (엄마의 도전이 아닌 지희의 도전인데?)

     

    [지희에게 서울레슨을 혼자 가 볼 것을 권하는 엄마]

    사실 엄마는 지희의 일거수 일투족에 함께 하고, 공연을 다니고 촬영을 하는 일상에 힘들어하고 있는 상태였다. 언제까지 지희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알기에, 지희의 홀로서기를 위해 큰 결심은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많이 힘든 지희의 엄마]

     

    그렇게 지희는 혼자 서울까지 레슨을 잘 다녀왔다. 지희의 연락을 기다리며 초조하게 기다리는 엄마.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듯 지희는 혼자서 레슨을 잘 받고 온다. 이렇게 엄마와 지희의 새로운 도전은 성과를 맛본다.

     

    [무사히 레슨을 마치고 온 지희]

     

     

    page 5. 지희의 변화와 성장!

     

    지희의 좌절과 실패를 걱정하는 아빠. 아빠는 지희의 작곡에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지희는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아빠에게 보여준다. 지희의 변화에 아빠는 지희의 지원군으로 나설 것을 결심한다.

     

    [지희의 결심에 진심으로 응원을 보내는 아빠]

     

    그렇게 곡을 만들고 앨범을 내기로 결정한 지희. 곡을 만들 수 없는 지희를 위해 기타 선생님은 지희의 엄마에 대하 마음과 느낌을 담아 노래를 만든다. 그렇게 시작된 앨범 녹음. 하지만 계속되는 실수. 좀 더 연습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선생님은 지희에게 조금 더 연습을 한 후 앨범을 녹음하는 것이 어떨지 물어본다. 지희의 기준에서는 경연대회 이후 느낄 수 있는 두 번째 실패. 하지만 지희는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조금 더 연습할 것을 다짐한다! 이렇게 지희는 조금씩 성장해간다.

     

    [준비가 더 필요함을 인정하는 지희]
    [기타를 더 잘치고 싶은 지희의 속마음]

     

     

    page 6.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

     

    잘 안되던 파트를 끊임없이 연습하는 지희. 그러던 중 엄마는 다리를 심하게 다치게 된다. 이 때 늘 자신이 보살피던 딸 지희는 엄마의 보호자가 된다. 엄마를 위해 얼음을 사오고, 다친 엄마의 머리를 묶어준다. 이렇게 지희는 성장한 딸의 모습을 보여준다.

     

    [엄마의 머리를 묶어주는 지희]

     

    그리고 녹음 때 계속 실수하던 부분도 완벽하게 연주할 수 있게 된 지희. 기타 선생님은 이런 지희에게 단독 공연을 진행할 것을 건의한다.

     

    [희망을 전하는 기타리스트 김지희]

     

    이렇게 희망을 전하는 기타리스트 김지희의 공연은 진행된다. 이 모습을 뿌듯하게 바라보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자신의 첫 곡 '엄마의 뒷모습'을 연주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자신의 첫 곡 '엄마의 뒷모습']

     

     

    Epilogue. 사랑이 일구어가는 큰 변화

     

    엄마의 사랑은 지희의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지희의 엄마에 대한 사랑은 자신의 곡으로 피어오른다. 행여나 딸이 상처받고 좌절할까, 딸에게 어려움이 될만한 일은 극구 사양하던 아빠는 그 누구보다도 든든한 지희의 지원군이 되었다.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된 영화에서 기타리스트 김지희 양의 가족은 조금씩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사랑이라는 가족의 가치관과 행동 앞에 장애물은 더 이상 장애물이 될 수 없었다. 이렇게 영화를 보는 내내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지역사회 장애인들을 만나는 나에게 이러한 사랑이 있는지 영화를 보면서 고민해보았다. 사회복지사로서 가져야 할 전문성과 지식, 그리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할 줄 아는 자세가 나에게는 부족하다. 상대방을 향한 진심어린 관심과 사랑이 그 사람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원동력임을 알면서도, 나는 그것을 외면하지 않았나 반성해보았다.

     

    이 영화는 앞으로 몇 번 더 볼 것 같다(이미 구입도 완료했고). 온전한 사랑을 통한 변화의 메시지를 그리는 이 영화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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