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Movie 1. [사회복지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I, Daniel Blake) 감상평
    page 00. 좋아서 하는 사회복지(영화, 책)/chapter 02. 사회복지 영화보기 2020. 1. 8. 11:32
    반응형

    prologue. 영화 등장인물 및 줄거리 소개

     

    거두절미(去頭截尾)하고 바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영화의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1. 등장인물

     

     

     

    등장인물은 크게 이 6명으로 정리할 수 있다(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위의 다니엘과 케이티가 중심인물이다).

     

     

    2. 대략적인 줄거리(결말 스포 X)

     

    40년이라는 시간을 목수로 보낸 다니엘(댄)은 심장병 발작으로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의사소견을 받는다. 하지만 질병수당마저 받을 수 없는 상황. 댄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수급신청을 위해 관공서에 찾아간 댄은 정해진 시간에 조금 늦었다는 이유로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케이티에게 도움을 주고, 그 둘은 친해진다. 과연 이 둘의 이야기는 어떻게 풀어갈까?

     

     

    page 1. 지극히 주관적인 영화 줄거리 풀기

     

     

    # 1.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는 질병수당

     

    다니엘 블레이크(댄)은 심장병을 앓고 있다

    질병수당을 받기 위해
    전화로 심사를 받는 그에게

    심사관은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냐' 등의

    엉뚱한 질문만을 늘어놓는다

     

    오직 전화로만 진행되는 심사,

    틀에박힌 정해진 질문 앞에

    다니엘이 준비한 의사의 소견서도

    심장병을 앓고 있는

    자신의 현재상태도 무용지물이 된다.

     

    그렇게 댄은 질병수당에서 탈락한다

     

    [질병수당 신청이 기각된 다니엘]

     

     

     

    # 1-1. 대환장 파티, 구직수당

     

    구직수당을 받기 위해 관공서를 찾은 다니엘

    어렵게 관공서를 찾은 다니엘은

    길게 선 기다림의 줄을 기다린다

    (구직수당은 인터넷으로 신청하라고 한다)

     

    그 때 상담직원과 다툼을 벌이는
    두 아이의 엄마(케이티)

    이사를 와 관공서를 찾아 헤매다
    약속시간에 약간 늦은 케이티에게

    관공서 직원은 약속시간에 늦었기 때문에

    수급을 받을 수 없다고

    다음에 오라는 말을 남긴다

     

    수급비가 없이는 당장 오늘의 생활조차
    어려운 케이티

    하지만 이런 케이티의 하소연을 들어주는
    직원은 아무도 없다

     

    유일하게 케이티를 도와주려 나선 다니엘

    이렇게 케이티와 다니엘은 친구가 된다

     

    [무시하는 관공서 직원에 불만을 표현하는 ]케이티

     

     

    # 2. 마음이 따뜻하고 포근한 댄(다니엘)

     

    다니엘은 사실 그 누구보다도
    마음이 따뜻하다

    옆 집에 사는 파이퍼(차이나)에게
    쓰레기를 치우라며

    윽박지르면서도, 막상 물건을 받아달라는
    부탁을 거절하지 않으며

     

    손재주가 좋은 기질을 살려 케이티의

    고장난 집을 고쳐주고,

    목수의 기질을 발휘해 예쁜 목공용품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3. 도움과 지침 사이

     

    40년간 목수 일만을 해온 다니엘에게

    컴퓨터는 너무도 낯설고 어려운 시스템이다

    하지만 구직수당은 오로지
    컴퓨터로만 해야 한다고 한다

     

    관공서에 방문한 댄(다니엘)을

    앤은 친절하게 도와주지만,

    직장 상사로부터

    "그렇게 방문자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일은

    안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

    며 앤이 더 이상 도움을 줄 수 없도록 한다

     

    도서관에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

    구직수당을 신청하려 하지만,

    번번히 에러가 나는 구직신청 페이지

     

    결국 옆집에 사는 파이퍼의 도움을 통해

    구직수당을 인터넷으로 신청한다

     

    [다니엘을 도와주는 앤을 따로 부르는 직장상사]
    [도움을 주는 것이 잘못된 선례가 될 수 있다며 경고]

     

     

    #4. 모두를 포괄할 수는 없는 구직수당

     

    구직수당을 신청한 다니엘은

    다니엘의 기준에서는 아무 의미 없는

    구직신청교육을 받는다

     

    또한 구직수당을 받기 위해서는

    구직활동을 위한 노력을

    증명해야 한다고 한다

     

    다니엘은 자신의 이력서를 손으로 적어

    직접 업체를 돌아다니며

    구직활동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실제로 다니엘의 경력에 관심을 가지며

    취업연락을 한 업체도 있었지만,

    다니엘에게 필요한 것은 구직이 아닌

    구직수당을 받기 위한 구직노력이었기에

    죄송하다며 양해를 구한다

     

    하지만,

    다니엘은 끝내 구직수당을 받지 못한다

    다니엘이 그동안 기울인 노력은

    관공서에서 제시한 구직활동의 노력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4주간 제재대상에 오르기도 한다

     

    이렇게 다니엘은 구직수당 대상에서조차
    제외되고 만다

     

    [최선을 다했지만,]
    [제재대상이 된 다니엘]

     

     

     

    #5. 아무리 외쳐도 들리지 않는 메아리.
    사각지대

     

    생리대조차 살 돈이 없어 훔치는 케이티

    케이티는 결국 자녀들의 진학과
    자신의 삶을 위해

    매춘을 선택한다

     

     

    [매춘을 선택한 케이티]

     

    한편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도

    구직수당을 받을 수 없는 다니엘은

     

    구직수당 자격을 포기하겠다고

    그 대신에 질병수당을 받기 위해
    항고하겠다는 뜻을

    자신에게 유일하게 잘해준
    직원 앤에게 밝힌다

     

    [자신의 노력 끝에 돌아온 건 수치심이었다고 밝히는 다니엘]
    [다니엘에게 계속 신청자 명단에 남을 것을 앤은 권한다]

     

     

     

    #6. 세상을 향해 자신의 메시지를 던지는
    다니엘

     

    자신의 절실한 도움의 메시지에

    조금의 관심도, 그리고 귀기울이지 않는

    사회를 향해 다니엘은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명장면인

    메시지를 남긴다

     

    [다니엘 블레이크의 메시지]

     

     

    "나, 다니엘 블레이크"

    "굶어죽기 전에 항고일 배정을 요구한다"

    "그리고 상담전화의 구린 대기음도 바꿔라"

     

    다니엘의 메시지에

    수많은 시민들은 다니엘의
    메시지를 응원한다

     

    그리고!

     

    [다니엘을 응원하는 시민들]

     

     

     

    #7. 다니엘의 움직임이 가져온
    변화의 나비효과

     

    다니엘은 관공서의 신고로 출장한

    경찰들에 의해 연행되지만

     

    초범이기에 구속없이 풀려난다

     

    하지만 항소로 인해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다니엘은

    그 어떤 누구와의 만남도 거부한 채

    홀로 시간을 보낸다.

     

    차디찬 냉골같은 집에서

    홀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시간을 보내던

    다니엘에게 케이티의 딸 데이지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로 다니엘을 설득한다

     

    "우릴 도와주셨잖아요!"

    "저도 돕고 싶어요!"

     

    케이티는 다니엘을 도와 심사를 받으러 간다

     

    [다니엘과 함께 항소하기 위해 길을 나서는 케이티]

     

     

     

    #8. 항소의 끝에서!

     

    휠체어를 탄 사회복지사가

    두껍게 준비한 서류를 보여주며,

     

    항소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말과 함께

    다니엘에게 자신을 북돋아준다

     

     하지만 다니엘은 항소심사 직전

    화장실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만다

     

    그리고 그가 항소 심사 때 읽어야 할

    최후의 변론은 장례식장의

    유언문이 되어 케이티에 의해 읽혀진다

     

     

    "나는 의뢰인도 고객도 사용자도 아닙니다"

    "나는 게으름뱅이도 사기꾼도 거지도 도둑도 아닙니다"

    "나는 보험번호 숫자도, 화면 속 점도 아닙니다"

    "나는 묵묵히 책임을 다해 떳떳하게 살았습니다"

    "나는 굽신대지 않았고 이웃이 어려우면 그들을 도왔습니다"

    "자신을 구걸하거나 기대지도 않았습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
    개가 아니라 인간입니다"

    "이에 나는 내 권리를 요구합니다"

    "인간적 존중을 요구합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한 사람의 시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승소할 것이라 힘을 실어주었지만]
    [다니엘 블레이크는 끝내 항소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

     

     

     

    page 2.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평과 적용

     

    [감상평]

    영화는 사회복지제도의 손이 미처 미치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의 모습과, 원칙과 제도 하에서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를 외면할 수 밖에 없는 한계와 약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40년 동안 한 가정의 가장이자 남편, 전문성을 가지고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온 다니엘 블레이크는 아마도 사랑받는 남편이자 국가의 관점에서는 훌륭한 납세자였을 것이다. 하지만 국가의 제도 하에 자신의 의무를 다하던 다니엘이 국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시기가 다가오자, 국가는 그를 위한 배려는 하지 않은채 그저 정해진 형식과 틀에 맞춰줄 것을 요구한다.

     

    연필시대를 살아온 다니엘에게 컴퓨터는 너무나 낯선 물건(?)일 뿐이고, 심장병이 있는 다니엘에게 신체능력과 활동을 물어보는 진단전화는 당사자에게는 또 다른 폭력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얼마 전 초대형 쇼핑센터에 위치한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먹으며 이와 비슷한 상황을 본 적이 있다. 주말의 패스트푸드점은 늘 사람으로 붐빈다. 여기에 한 노부부가 햄버거를 사기 위해 패스트푸드점을 들렀다. 주문을 받던 종업원의 자리는 키오스크라는 기계 3대가 대체하고 있었다. 어르신들은 당황하며 점원을 불렀지만, 밀려드는 주문에 정신없이 햄버거를 만드느라 매대 앞에 점원은 '저기 키오스크 이용하시면 돼요'라는 말만을 퉁명스럽게 내뱉은 채 부지런히 음식을 포장했다. 어르신들은 어쩔 줄을 몰라 말없이 왔다갔다 하셨다. 그리고 그 어르신과 눈이 마주친 수많은 사람들은 그저 자신의 음식을 주문한 후 먹고 나가기 바빴다.

     

    결국은 대신 줄을 서드리고 주문을 도와드렸던 기억이 난다. '더불어 함께사는 사회'를 이 세상은 끝없이 외치지만, 어찌보면 우리는 '나'만을 생각한 채 '배려'라는 단어는 옛 추억처럼 묻어두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함께하는 사회'를 표방하는 영국의 사회복지제도를 영화는 비웃기라도 하듯 다니엘과 케이티의 삶을 통해 신랄하게 비판한다.

     

    "자존심을 잃었으니 모든 것을 잃었다"

     

    라고 말하며 자신의 구직수당을 포기한 다니엘 블레이크. 다니엘 블레이크가 세상을 향해 날린 항소문(유언장)을 보면 그가 수당을 신청하고 보냈던 시간이 얼마나 비참하고 구차했으며, 처절한 시간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사회복지제도의 헛점과 사각지대를 다시금 돌아보고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적용]

     

    나는 관공서의 앤일까?

    아니면 그를 나무라던 직장상사일까?

     

    하는 생각이 영화를 보는 내내 들었다. 나는 근무 특성상 많은 사람을 만나지는 않지만, 전화로 상담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복지제도 및 정책에 대해 질문하는 내담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과연 나는 그들에게 '그들의 입장에서 정말 필요한 정보를 알려드리기 위해 노력했는가?' 아니면 '그저 내 기준 내 상황, 내 판단대로만 전달하려고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관공서 직원들을 향해 끓어오르는 분노를 멈출 수 없었지만, 영화가 끝난 후 내 모습을 되돌아 볼 때 '나는 떳떳해. 나는 우리 복지관에 오는 모든 분들을 대하는 데 있어 나 자신을 대하듯 행동했어'라는 생각을 감히 할 수 없었다. 오히려 실적이나 다른 급한 일이 있다며 후임 사회복지사에게 업무를 떠넘기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내가 정말 존중하는 한 교수님께서 나에게 '너 스스로에게 하는 만큼의 절반만이라도 내담자와 지역주민을 대한다면, 너는 정말 가슴 따뜻한 사회복지사라고 할 수 있을거야'라고 하셨던 말씀이 떠올랐다. 적어도 앤(Ann)과 같은 모습과 따뜻함으로 내담자들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느끼게 해주었던 영화였다.

     

    [적용점]

     

    1. 나 자신을 대하듯 상대방을 대하는 사회복지사가 되자

    2. 진심으로 상대방을 존중하며 업무에 임하자

    3.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 공감하며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자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