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욕구조사란 무엇인가 (part 1. 욕구에 대해서)

prologue. 미리 말한다, 어렵다는 것을!!

 

사회복지조사론에 맞춰 글을 쓰다보니, 실무자 분들께서 '욕구조사에 대해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아주) 가끔 받고 있다. '알겠습니다'라고 말은 하지만, 하지 않는다. '왜?' 어렵거든!!!! 하지만 이번 포스팅을 시작으로 욕구조사에 대한 개념, 어떻게 진행하면 좋은지. 그리고 실제로 본인이 조사연구에 참여하였던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가고자 한다.

 

하지만 분명히 말한다. 만만하게 보고 접근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사회복지 현장에 잘 접목하고 싶다는 관심이 있으신 분들, 또는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활용하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의 접근을 활용한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걱정이다. 나, 잘 할 수 있겠지?!!)

 

 

page 1. 욕구에 대해서

 

욕구(needs)는 "인간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필요하여 구하는 것"이다. 이는 의/식/주, 소득, 자유 등이라 할 수 있다. 욕구가 개인에 국한될 때는 개인적 욕구, 사회 다수가 느끼는 욕구일 때는 사회적 욕구가 된다.

 

욕구는 크게 체계와 종류로 구분하여 이해할 수 있는데(여기서부터는 순수 이론이다. 재미없어도 따라와 주실 것을 양해 부탁드린다),

 

체계는 매슬로우(Maslow)의 욕구단계이론을

종류는 브래드쇼(Bradshaw)의 욕구인식이론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Line 1. 매슬로우의 욕구단계이론

 

매슬로우의 욕구단계이론은 인간의 욕구는 다섯 단계의 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인간은 이 욕구를 상향적으로 충족시키기를 원한다는 이론이다.

 

[매슬로우의 욕구이론(그림은 죄송합니다)]

매슬로우의 욕구이론은 우리나라 속담(?) 중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아 있으면 눕고 싶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데, 즉 인간은 하위의 욕구를 충족하면 자연스레 그 상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를 원한다는 이론이다. 이는 특정 개인 또는 집단의 욕구수준과 욕구충족의 우선순위를 파악하는데 용이한 이론이다.

 

 

 Line 2. 브래드쇼의 욕구인식이론

 

브래드쇼의 욕구인식이론은 욕구를 4가지 종류로 구분하여 정의하고 있다. 즉 욕구인식이론은 욕구를 그 종류에 따라 인식하고 파악하며, 이해할 수 있다는 이론으로 생각할 수 있다.

 

브래드쇼는 욕구의 개념을 1. 규범적 욕구(Normative Need)  2. 감촉적 욕구(Felt Need)  3. 표현적 욕구(Expressed Need)  4. 비교적 욕구(Comparative Need)로 구분하고 있다. 각각의 개념은 다음과 같다.

 

1. 규범적 욕구(Normative Need) : 바람직한 욕구의 수준 또는 최고의 욕구수준을 정해놓고, 실제로 충족된 욕구의 상태와 비교하는 욕구. 규범적 욕구는 절대적인 것은 되지 못하고, 기준을 정하는 사람, 지식/사회의 가치기준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2. 감촉적 욕구(Felt need) : 욕구를 느끼는 당사자가 어떤 욕구상태에 있는지를 인식하는 욕구. 개인에 따른 욕구의 차이(의미)를 파악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객관적인 욕구측정에 한계가 있음.

 

3. 표현적 욕구(Expressed Need) : 감촉적 욕구가 실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행위로 나타나는 욕구. 욕구의 수요라고 할 수 있음. 표현적 욕구는 실제로 서비스를 받기를 원하는 사람,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신청하는 대기자의 수와 같이 실제로 욕구충족을 위해 신청하거나 기다리는 사람들의 수로 파악할 수 있음.

 

4. 비교적 욕구(Comparative Need) : 다른 사람들, 다른 상황과 비교하면서 나타나는 욕구. 예를 들어, 현재 욕구충족을 위해 필요한 급여의 수준을 파악하고 현재 급여수준을 비교하여 급여수준과 욕구충족의 불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비교적 욕구라 할 수 있음.

 

실제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감촉적 욕구와 표면적 욕구를 많이 사용한다. 이 네 가지 욕구는 연구자가 욕구를 어떻게 파악할 것인지의 관점에 따라 사용하는 욕구 관점이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Epilogue. 왜 욕구에 대해서 알아야 할까?

 

지금까지 우리는 욕구의 단계와 인식에 따른 매슬로우(Maslow)와 브래드쇼(Bradshaw)의 이론을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대체 왜 우리는 욕구에 대해서 알아야 할까? 특히 왜 사회복지현장에서는 '사회복지조사론'을 '사회복지 기초'과목으로 사회복지사 1급 시험의 필수과목에 올려놓은 것일까?

 

 

!. 욕구는 사회구성원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  사회복지기관은 지역사회나 국가로부터 공식/비공식적으로 인가를 받아 개인 및 가족, 지역사회 조직 등에서 필요로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전달하는 사회적 조직이다. 따라서 사회구성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아야만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필요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스포츠 수강권을 주고, 예체능 학원을 이용하고 싶어하는 학생에게 놀이기구 무료이용권을 주는 것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서비스와 마찬가지이다. 필요한 것을 명확하게 알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우리는 구성원의 욕구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욕구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욕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이제 사회복지사업의 영역을 넘어 모든 사업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모두 욕구의 필요성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꼭 깊이 공부하고 탐구했으면 한다.

(난 이제 다음 포스팅을 준비하러 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