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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책읽기] 사례관리 하지 않는 이유page 00. 좋아서 하는 사회복지(영화, 책)/chapter 01. 사회복지 책읽기 2021. 8. 1. 14:53반응형
prologue. 사례관리팀이 사례관리를 하지 않는다? 어그로인가?
현장에서 사례관리자로 이래저래 부딪힌지도 8개월. 사례관리 책을 개별적으로, 팀에서 공부하면서 '현장 실천가들이 작성한 책을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으로 서핑을 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제목의 책을 한 권 발견하였다.
'사례관리 하지 않는 이유' 사례관리 서적인데 사례관리를 하지 않는단다. 어그로인가?! 생각도 들었지만 사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런데,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비매품!!
책을 찾았는데 살 수가 없다. 이래저래 알아보니 펀딩방식으로 복지관에 직접 신청해서 구입하는 방식이었다. (책 값은 7,000원 / 단, 택배비는 착불!!!)
신청 페이지는 아래와 같다.
https://blog.naver.com/djbw3544401/222299130218
그리고 받게 된 책자
page 1. 사례지원과 당사자!
책은 '사례관리'라는 용어를 '사례지원'으로 풀어서 적었다. 즉, 실무자는 당사자가 변화할 수 있도록 '관리' 하는 것이 아닌 당사자의 역량과 강점을 서포트 해주는 '지원' 을 관점으로 책을 풀어갔다. 즉 사례에 대한 개입을 '당사자의 문제'가 아닌 '당사자 그 자체'와 '강점'을 중심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생각했다.
나머지 내용은 사례관리를 담당해봤거나 현재 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라면 누구나 알만한 사례관리의 절차를 순서로, 이 책을 집필한 4명의 사회복지사 각자의 소견이 담겨있다. 책은 180페이지 남짓으로 집중하고 읽으며 한 시간 정도면 읽을 만한 짧은 분량이었다.
사례지원은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인 또는 가족이
기능회복을 통해 지역사회 내에서 자립과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한다.
-p. 24 사례지원의 개념-
책에서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클라이언트'를 '대상자'로, '사례관리'를 '사례지원'으로 정의하여 기술한다. 즉 사례관리 실무자가 만나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상은 '도움이 없으면 생활할 수 없는 불쌍한 사람'이 아닌 '도움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으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주민'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을 사례지원팀 4명의 실무자가 정립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을 했을까를 책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page 2. 문을 열고 들어가 사람을 만나다!
책의 서두에서는 사례지원의 의미와 이에 대한 실무자들의 고민이 들어났다면, 이후에는 사례지원의 절차별 실무자들의 개입경험과 의미들이 담겨있다. 물론 사례관리 매뉴얼에서 접하는 공통의 순서와는 차이가 없지만, 그래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이 기술하였다.
[사례지원 과정]
1. 홍보(발굴/의뢰) → 2. 접수 → 3. 초기상담 → 4. 1차 사정
→ 5. 판정회의 → 6. 2차 사정 → 7. 개입계획 → 8. 사례개입
→ 9. 평가 → 10. 종결 → 11. 사후관리 및 모니터링 → 12. 완전종결
사례관리 진행절차와 큰 차이가 없기에, '아! 그냥 기관 사례관리 매뉴얼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복지관 평가지표에 사례관리 사례 소개 및 사례집 발간이 항목에 있어 매년 책자를 의무적으로 발간하는 기관이 적지 않다). 하지만 책을 읽다가 다음의 구절이 눈길을 잡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다
그리고 사람을 만나다"
-p. 56-
대상자가 복지관의 문을 두들기고 사례관리자를 만나는 것, 사례관리자가 대상자의 상황을 접수하고 만남을 가지는 것. 그 간단해 보이는 과정이 생각보다 힘든 과정임을 사례관리 담당자가 되어 알 수 있었다.
같은 담당자가 아니면 절대 공감할 수 없는 고민이 책에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어 책읽기를 계속할 수 있었다. 이후 책은 4명의 사례관리자가 위 단계별로 느끼는 고민과 생각, 정의 등을 짧게 담은 구성으로 이어졌다. 책에서 의미있게 읽었던 구절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홍보 : "당사자들이 복지관에 더욱 쉽게 다가올 수 있는 활동을 의미한다"
2. 접수 : "귀하게 찾아온 사람을 무조건 돌려보내지 말자"
"진심으로 그 사람을 헤아려보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다"
3. 초기상담 : "관계 맺기가 이루어지지 않은 기록은 그저 메모지에 불과하다"
4. 1차 사정 : "당사자와 이웃을 함께 만나기"
5. 사례판정회의 : "당사자 삶의 전문가는 사회복지사가 아니라 당사자다"
6. 2차 사정 : "섣부른 판단은 금물" "표면적 욕구의 함정
7. 개입계획 : "당사자의 경험이나 생각, 사람과의 관계에서 강점을 찾고
이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8. 사례개입 : "작은 것부터 스스로 주도하여 경험하도록 돕는다"
9. 평가 : "평가를 위해 무조건 도와주고 담당자 위주의 개입을 하지 말자"
10.11.12. 종결&사후지원 및 모니터링, 완전종결
"서류만 종결하는 종결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page 3. 생각을 더하고 실천을 옮기다!
얼마 전 '롤스로이스가 에르메스를 만났을 때'라는 신문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가죽가방의 최고봉 에르메스!
럭셔리 자동차 세단의 최강자 롤스로이스!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명품으로 치부받는 그들. 협업 따위는 전혀 하지 않을 것 같던 그들이 힘을 합친 것은, 일본의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의 한마디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오리베(16세기 일본 전통 도자기)의 컬러를 자동차에 구현하고 싶어요"
생뚱맞은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사례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아!! 우리도 협업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실제로 내가 접한 사례관리 현장에서 화투를 치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우리 기관의 지원상황이나 한계점 등은 드러내지 않은 채, 대상자의 문제와 상황만을 드러내며 협력을 요청할 때가 적지 않다. 한계를 인정하고, 어떤 것이 대상자에게 필요한지를 생각하지 않은 채, 대상자가 아닌 기관 중심의 사례관리를 할 때가 너무나 많다.
적어도 사례관리 하지 않는 이유에서는 이런 패를 숨기거나 흠을 숨기려 하지 않는다. 사례지원에 대한 고민과 실패, 생각 등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어떻게 하면 대상자 중심의 사례지원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을까?'를 담담하게 적어놓았다.
책을 읽으면서 당진북부사회복지관이 어떤 기관인지 궁금해 지도를 찾아봤는데,
지리적으로 환경적으로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책의 내용이 더욱 공감이 갔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 번 기관 방문을 해서 사례관리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고민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례관리, 사례지원! 솔직히 어떤 개념을 가져오든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실무자가 아닌 당사자가 중심이 되어 더불어 함께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생각과 고민, 공감을 가져다준 4명의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에게 감사하다.
사례관리 사업은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사례를 관리하고 더불어 살게 돕는 일입니다.
복지 당사자를 개별화하여 상당기간 함께 하면서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여러가지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어떤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또는 이런저런 복지를 이루며 더불어 살아가게 돕는 일입니다.
-한덕연, 복지요결 中.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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