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Day 2. 병원 동행
    page 04. 사회복지사 일기/chapter 1-1. 사례관리 일기 2021. 6. 13. 13:32
    반응형
    사례관리에 병원은 없어서는 안될 동반자

     

    사례관리 업무를 하다보면

    사례대상자들과 병원에 갈 일이 참 많다.

     

    장애로 인한 질병과 질환으로 따라가기도 하지만,

    갑작스러운 응급상황(폭행, 알콜릭 등)으로

    동행할 때도 있다.

     

    이번에는 사례 대상자의 눈 수술을 위해

    함께 병원을 동핸한다.

     

     

    이번에는 병원 꼭 가셔야 돼요

     

    "어르신 이번에는 병원 꼭 가셔야 돼요"

     

    이번에 병원동행을 권하는 사례 대상자는

    시각장애로 한쪽 눈은 실명상태에 있었다.

     

    반대편 눈이 너무 아파 병원에 갔는데

    큰 병원에서 검사와 수술을 받으라고 한 상태다.

     

    병원비도, 검사비도, 수술비도 없다고 한다.

     

    지역자원 목록표를 보며 안과에 전화를 돌린다.

     

    수술비와 검사비 지원이 가능하다는 안과병원

     

    서둘러 수술비 지원 신청서를 작성한다.

     

    신청서를 작성하고 전화 면담을 진행한 몇일 후!!

     

    병원에서 연락이 온다.

     

    검사비 및 수술비 지원 가능합니다. 검사일정 잡겠습니다.

     

     

    저, 기권하겠습니다

     

    저, 기권하겠습니다.

     

    사례대상자에게 전화가 왔다.

    검사와 수술을 안받겠다고 한다.

     

    왜 안받을 생각을 했는지 물어보자,

     

    병원을 못 믿겠다

    의사가 불친절한 것 같다

    수술해도 나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여러가지 불만섞인 이야기가 나온다.

     

    10여분간 이어지는 이야기에

    '네', '그러셨군요', '걱정되셨겠어요'

    대답하며 듣기만 했다.

     

    그러자 흥분한듯 크게 이야기하던 사례대상자가

    말한다.

     

    "사실은 수술하는 것도 걱정되고,

    선생님이 하루 종일 병원에 같이 있어야 되는것도

    죄송해서요"

     

    나는 통화를 마치며 사례대상자에게 말했다.

     

    "어르신, 이게 제 일이에요"

     

     

    나란히 걷기 (feat. 2만원)

     

    병원에 가서 종합검사를 받았다.

     

    백핵내장에 황반변성까지 있어

    수술을 빨리 해야 한다고 한다.

     

    수술에 대한 안내 후

    동의서 서명을 할 수 있게끔 돕고

     

    집까지 함께 차를 타고 이동했다.

     

    차에서 내릴 때,

    사례대상자분이 나에게 2만원을 건네며 고맙다고 한다.

     

    받을 수 없다고 수차례 이야기해도

    계속 주시려 하자,

     

    그럼 이 돈으로 수술 당일 필요한 물품

    (슬리퍼, 물티슈, 물 등)을 구입하시라고

    말한 후에야 뜻을 꺾을 수 있었다.

     

    나는 사례 대상자보다 높은 위치에 있지도,

    그렇다고 앞질러가지도 않으려 노력한다.

     

    그저 나란히 걸으며 가야할 길을

    함께 걸으려 할 때, 

    사례관리가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이제 수술날에 만나요~:)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