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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콘서트 '바야흐로 갬성의 계절' (2019. 11. 23.)page 12. 일상 다반사(일상)/chapter 01. 공연관람 2019. 11. 24. 22:02반응형
prologue. 사람을 기쁘게 하는 뮤지션
나는 가수 이한철을 좋아한다. 불독맨션 1집 때부터 좋아했던 것 같은데, 음악을 하는 모습이 진실되고 행복해보였다. 그리고 나 역시 음악을 하면서 제법 많은 학생들을 가르쳤었는데, 드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은 꼭 이한철의 공연을 데리고 갔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지금의 아내와도 2015년 이한철의 콘서트(부루다 콘서트로 기억한다)의 인연을 통해 연인으로, 그리고 지금은 부부로 함께 한 집에서 살고 있다.
이번 2019년 이한철 콘서트 '바야흐로 갬성의 계절' 에는 현재 드럼을 가르치고 있는 학생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 한창 많은 청소년 시기. 음악을 직업으로, 그리고 진정으로 기쁘고 행복하게 하는 사람을 보여주고 싶어 찾게 된 공연장. 이번 포스팅에는 이한철 콘서트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한다.
page 1. 하늘을 품은 듯한 공연장, 구름 아래 소극장
공연장까지 가는 길이 제법 힘들었다. 버스도 파업에, 경의선도 파업이라;;;;
화전에 차를 주차하고, 드럼 수강생 친구를 만나 공연장이 있는 구름 아래 소극장으로 향했다
[구름아래소극장]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9가길 15
그렇게 공연장을 도착했는데,
'와!!! 이 공연장 엄청 예쁘다'
[구름아래소극장] 공연장에 넋이 팔려, 공연장이 위치한 지하로 내려가는 길에서
또 카메라를 안 꺼낼 수가 없었다
세심하게 공연을 준비한 정성이 느껴진다.
이렇게 준비를 하면 공연이 더더욱 기대가 되잖아;;;
[굿즈와 앨범들] 앨범자켓들이 하나같이 다 예쁘다~:)
이미 있는 CD들이지만, 또 사고 싶은.... 참았다.
[공연장 안내데스크] 200석 규모의 작은 공연장은, 깔끔하고 세심하고 관객중심으로 짜여진듯했다.
그렇게 티켓을 발권받고 공연장에 입장했다.
[구름 아래 소극장 좌석 안내도] [공연장 무대] 공연장이 너무 예쁘다. 지금도 밴드를 계속 하고 있었다면 이 공연장에서 대관공연 한 번 하자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음향도, 무대도, 뒤의 LED(?) 배경도 다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이 날의 공연이었다.
page 2. 진정으로 행복하게 공연을 즐기는 뮤지션의 공연
오후 7시가 되자 무대의 조명이 은은하게 어두워지고 오늘의 뮤지션 이한철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첫 곡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였는데, 하얀 구름이 가득한 하늘 위 모습이 무대 뒤의 배경으로 깔리면서 공연이 시작되었다.
[와아] 학생이 옆에 있다는 생각조차 잊은 채, 그냥 공연을 즐겼다.
앵콜까지 18곡인가? 19곡 정도를 부르고서야 2시간이 조금 넘는 이 날의 공연이 끝났다. 무대 위에 선 뮤지션도, 객석에서 무대를 지켜본 관객들도 모두 한 마음으로 공연을 즐긴듯 하다. 200석의 자리를 채운 관객들의 표정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page 3. 200+3=1
이번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온 200명의 관객
이번 콘서트의 무대를 채워준 3명의 뮤지션
이들이 함께 만들어 간 2시간 동안의 이야기는 한 해를 마무리하느라 정신없이 바쁘게 굴러가던 나의 시간에 행복한 자극이 되었다.
이한철 콘서트에 오면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 제일은 서로가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라디오를 통해 팬이 된 사람부터, 룰루랄라 합창단 여러분들, 이한철의 음악에 대한 오래된 팬까지.
그저 자신의 음악만을 들려주고, 그 음악을 단지 듣고 가수를 보기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수와 팬이 자유롭게 소통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연이 이 안에 있다
나는 보통 공연을 볼 때면, 공연이 끝나기가 무섭게 공연장을 빠져나가곤 하는데, 이번 공연은 공연 이후의 시간까지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옆에 집에 빨리 들어가야 하는 학생이 있어 이번에도 역시 공연이 끝나자마자 나오기는 했지만..)
다음에도 이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뮤지션과, 그런 그의 메시지에 힘을 더해주는 팬이 있으니, 아마도 내년에도 이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기대해본다.
그 때는 처음으로 공연이 끝난 후, 앨범을 들고 조심스레 사인을 받아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야기하고 싶다.
한철님의 공연을 통해 그 때 함께 공연장을 찾았던 친구가 연인이 되었고,
지금의 아내가 되었고
이렇게 함께 공연장을 다시 찾아왔다고!!
추운 겨울 봄날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던 갬성 가득한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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