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필름 아트센터 답사기(feat. 수퍼디스코 of 술탄오브더디스코) (2019. 12. 15.)

prologue. 와이프의 부채질!!!

 

와이프는 붕가붕가레코드의 술탄오브더디스코라는 밴드를 좋아한다. 처음에 내가 같이 공연을 가자고 꼬셔서 콘서트를 보러갔지만, 지금은 와이프가 나보다 더 술탄오브더디스코에 빠져 허우적대는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와이프는 다급한 듯 나에게 와서 한 마디를 건넨다.

 

'여보, 술탄오브더디스코 다큐멘터리 영화 나오는 날이야'

 

나는 일정이 있어 못 본다고 이야기를 했다 (내심 이렇게 말하면 안 갈 줄 알았지). 그러나 친구 한 명과 함께 기어코 영화를 보고 왔다. 그리고는 지금까지도 술탄오브더디스코의 노래를 흥얼거린다.

 

그래서 나도, 도대체 어떤 영화이길래 와이프가 저렇게까지 술탄오브더디스코에 빠진거지? 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집 근처 극장인 명필름 아트센터를 찾았다.

 

 

page 1. 영화에 의한, 영화로 인한, 영화를 위한!

 

명필름 아트센터는 파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 동네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아주 가까운 곳이었다.

[명필름 아트센터]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530-20

*031-930-6600

 

처음 도착한 소감은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 휑하다는 느낌 뿐이었다. 하지만 아트센터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이런 생각은 금세 잊혀지고 만다. 바로 주차장에서부터! 처음 명필름 아트센터를 보고 느꼈던 점은 깔끔함과 정갈함이었다.

 

[여기, 주차장부터 굉장히 깔끔하다]

 

그렇게 지하 1층으로 입성!

[명필름 아트센터 지하 1층 입구]

명필름 아트센터는

4층  아트랩

3층  공연장

2층  공연장

 1층  카페(모음)

B1층 영화관

 

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날은 공연같은 행사는 없어서 그냥 가볍게 지하 1층(극장)과 1층의 카페만 둘러보았다.

 

참고로 명필름아트센터는 영화사 명필름이 건축한 아트센터로, 아트랩15와 아트랩28로 구성된 아트랩과, 영화관, 콘서트와 뮤지컬 등을 진행하는 공연장, 다양한 강연을 진행하고 영화관련 서적을 쉽게 보며 영화와 친해질 수 있는 카페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게 지하 1층에서 티켓을 발권받고, 지하1층부터 하나씩 둘러보았다. 건물이 모두 영화로 가득한 명필름 아트센터!!!!

 

[영화 관람 후, 술탄오브더디스코 영화관람 인증!!]

 

 

page 2. 영화를 알아가는 공간, 지하 1층(상영관)

 

지하1층은 상영관과 명필름의 흔적이 가득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명필름에서 제작한 영화의 시나리오와 컨셉, 대본까지 있었다. 한바퀴를 둘러보는 데만도 적지 않은 시간을 소요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하1층 출입구. 입구부터 친근하다]

[입구로 들어와 우측 휠체어 경사로를 내려오면 영화 포스터가 있다]

지하주차장에서 들어와 휠체어 경사로 길로 내려오면, 윗 사진과 같이 명필름에서 제작한 영화 사진들이 쭉 줄을 서며 관람객들을 반긴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나는 JK필름만 아니면 다른 영화는 다 재미있게 보는 편이라, 반대로 크게 영화사를 신경 안썼는데 이렇게 국내영화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영화산업 현장에서 땀흘려 일하는 손길들이 이렇게나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봐도 화장실임을 알 수 있게 잘 표시되어 있다]

또 직업병이 도진다. 장애인분들이 이용하시는데 불편한 점은 없는지, 여기저기를 둘러봤다. 경사로도, 화장실도 잘 갖추어져 있다(화장실은 장애인 화장실도 잘 갖추어져 있었다. 하지만 크기가 좀 작은 점이 아쉬웠음). 또한 공간구성에 있어 턱이 없어 휠체어 장애인도 이동하는데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영화 시나리오나 대본들도 휠체어에 앉아서 볼 수 있는 높이로 세팅되어 있어 만족스러웠다.

 

[영화들의 각 시나리오 장면들을 구성해놓았다(대본도 있음)]

[상영관 입구. 영화에서 사용했던 의상도 볼 수 있다]

[영화포스터들이 전시되어 있다]

지하1층은 영화상영관이라기 보다는 영화 박물관 같은 느낌이었다. 영화를 좋아하지 않거나 잘 몰라도, 영화와 친해질 수 있고 관심을 갖게 될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page 3. 영화와 친해지는 공간, 1층(카페)

 

1층은 모음이라는 이름의 카페가 있다. 굉장히 넓은 공간을 사용하고 있고, 영화와 관련된 각종 서적과 실제 영화 대본, 다양한 피규어들과 영화 포스터 등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었다. (참고로 영화를 보면 음료 1,000원 할인권을 주니, 꼭 영화티켓을 먼저 발권받고 카페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카페 모음 입성!!

 

[카페 모음~~]

[명필름 아트센터 작품들의 DVD와 굿즈가 있다]

[명필름 제작 영화 명장면을 담은 사진들]

[굉장히 넓고 쾌적하게 구성되어 있다]

[영화서적과 인터뷰 글귀를 담은 공간]

[영화 대본]

[피규어 탐난다~~~:)]

 

그저 한 바퀴 둘러보았을 뿐인데, 영화시간이 다 되어간다. 그저 무언가를 시키지 않고 둘러보기만 해도, '왜 주문 안하니?' '안할거면 나가'라는 식의 눈초리 또한 없으니 자유롭게 둘러보면 된다. 평소에는 이 곳에서 책모임 및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도 진행된다고 하니, 나중에는 책 한 권 들고 귀동냥 하러 와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티슈에서조차 느껴지는 영화사랑]

 

 

page 4. 예술과 친해지는 공간

 

서둘러 음식을 먹고 영화를 봤다. 상영관은, 음!! 최적의 조건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관객의 입장으로 구성한 느낌이었다. (물론 영화 제작자의 세심한 손길과 배려 또한 느낄 수 있었다)

 

[금요명화극장에 대한 안내]

[견학, 단체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영화 관람]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영화를 만들고, 그 영화와 예술을 대중들에게 쉽게 편안하게 전달하기 위해 이런 공간을 구성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릿 속에 맴돌았다. 수많은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내 입맛에 맞는 영화를 골라보는 것도 물론 좋지만, 그 공간에서 쉴 곳은 극장 옆에 입점한 오락실과, 프랜차이즈 카페, 대기업 입주 체인샵 들이 전부인 것이 사실이다. 지갑이 열리면 닫힐 수 없고, 그들의 생각대로 소비를 해야하는 공간인 것이다.

 

하지만 명필름 아트센터는 소비 없이도, 예술과 영화를 한 눈에 쉽게 접할 수 있고, 예술인과 영화인들의 열정과 에너지,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전반적인 과정과 결과물들을 확인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었다. 영화를 기다리는 1시간이라는 소중한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았다. 마치 하나의 영화 박물관을 방문한 느낌이랄까?!

 

영화를 좋아하고,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추천한다. 하나의 틀에 갇혀 전국 어디를 가도 똑같은 멀티플렉스 극장보다, 가끔은 예술과 영화에 대해 진지하게 답습하고, 삶을 예술에 바친 이들의 열정과 노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 명필름 아트센터에서 뿜어내는 예술의 에너지를 꼭 한 번 느껴봤으면 한다.

 

 

 

Tip

 

1. 고양, 파주시민은 온라인으로 회원가입 후, 영화를 예매하면 2,000원 할인

(9,000원 → 7,000원 / 단, 발권 시 신분증 제시해야 함)

*명필름 아트센터 홈페이지-http://mf-art.kr/

명필름아트센터

2. 영화표 발권 후, 음료할인권(1,000원권 제공)함

반드시 지하 1층에서 발권받고, 카페를 이용합시다~:)

 

3. 영화상영 30분~1시간 전, 방문해서

명필름 아트센터 곳곳에 있는 영화 관련 자료들을 감상하기를 추천합니다